코로나-19 사태 후 한인식당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과테말라 정부의 식당 내 영업 금지 조치에 따라 포장판매와 배달만으로 버텨오던 한인식당들이 코로나 사태 3개월 차에 들어서며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
한인 식당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식재료 원가 상승 및 봉제경기 하락에 따른 영향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를 현지인을 타깃으로 하는 메뉴 개발이나 페이스북, 인스타 그램 광고를 이용해 이겨내 왔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발생한 코로나 사태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의 한인식당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의 한인식당 A는 지난해 말 식당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고 3개월이 지나서야 손익 분기점에 가까스로 근접했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3월 이후 매출이 30%로 이하로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주 B씨는 "식당을 인수한 이 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이익을 내보지 못 했다"고 말했다.
식당은 그 사이 서빙직원과 주방직원 모두 내 보내고 주방장 1명과 한인업주가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배달 주문마저 줄어들어 매출이 아예 없는 날도 있으며, 설상 가상으로 지난 5월 주말 통행금지 기간에는 도둑이 들어 주방 집기와 냉장고에 보관하던 음료수 및 주류까지 몽땅 도난당하는 일도 겪었다.
업주 B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찾아주시는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고 식당 문을 닫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지나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매일 기도 드리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한인식당 업주 C씨도 코로나 사태 초기 매장 내 영업이 중단되며,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다. 초기에는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떨어진 매출보다 언제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배달영업을 하지 않았던 C씨의 식당은 얼마 전부터 배달영업과 Q40짜리 현지인 점식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다.
소나 7의 또 다른 한인식당은 원래부터 배달 위주로 영업을 해 와 배달 위주의 영업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부의 통행금지 조치로 인해 오후 6시 이전부터 배달 주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식당은 경제부의 영업허가를 얻어 오후 9시까지 음식을 배달하고 있으나 이를 잘 모르는 손님들로 저녁 배달은 거의 사라졌다.
과테말라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뿐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막막함이 한인 업주들에게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한과정보 : 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