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un
18Jun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의 변화만큼 두려움도 커져가고 있다.

최근 매일 발생하는 우리 동포들의 감염소식에 최근 과테말라 동포 사회도 코로나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잘못된 정보로 나와 내 주변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같은 두려움이 커지며 일부 교민들이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거나 들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알리거나 단체 채팅방에 공개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어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행위가 되는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한 교민 단톡방에 교민 C씨가 "조선족 확진자 1명이 양성판정에도 불구하고 여러 한국슈퍼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글을 공개하였고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는 답글이 달렸다. 이에 교민 C씨는 "이런 시기에 불확실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해 본인이 본인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최근 과테말라 교민들이 모인 단톡방에 한 교민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세지도 공유되었다.

A교민은 자신의 직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 소식이 돌고 있다며 한인 사회에 퍼지고 있는 한인 직원과 현지인 직원 감염자가 발생한 봉제공장 리스트를 게시했다. 리스트를 게시한 교민 A는 "힘든 시기에 정확하지도 확인되지도 않은 리스트들을 자꾸 전파해서 그렇지 않아도 힘든 시기에 더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게 된 정보를 공익을 위한다는 생각에 지인들이나 단톡방에 올리며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카더라', '~같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퍼트리는 행위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감염자가 나온 봉제공장이나 그렇지 않은 공장들도 '누가누가 걸렸다더라', '어디에 확진자가 몇명이라더라'는 소식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하는 교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 현지인 공장직원 중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던 한 공장은 과테말라 정부나 IGSS 및 지역 보건소에서 현지 직원들의 감염사실을 통보받지도 못했던 시기에도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국인 ㅇㅇ가 감염되었다'라는 소문과 함께 한인 슈퍼를 방문했다거나 산책을 나갔다는 소문에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결국 한국인 직원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시기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갔던 것을 확진 후에도 갔더라는 식으로 소문이 퍼지며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직원이 집 밖을 나가기가 힘들어 했었다고 말했다.

해당 공장의 한국인 업주 D씨는 "마스크 쓰기와 소독 등 철저하게 예방을 했는데도 코로나에 걸리는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 후, "감염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생필품을 구하거나 집 밖을 산책했던 것을 감염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염사실이 알려진 직후 많은 지인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메세지를 보내준 것은 감사했지만 오히려 그런 전화와 메세지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모든 상황을 겪어보니 주변 누군가 위로받을 일이 생겼을 때 그 누군가를 위한 걱정도 "(본인 스스로)혼자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들어진 이 때, 우리의 말 한마디, 짧은 메세지 하나가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한과정보 :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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