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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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3일(일)

갱단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판매를 강요하고 수고비로 최대 100달러를 지급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 기관과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경찰청(PNC)은 올해 ‘안전한 학교’(Escuelas Seguras) 프로그램을 위해 2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다비드 쿠스토디오 보테오 경찰청장은 "매년 갱단들의 마약판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소나 24, 21, 18, 6 및 믹스코(Mixco), 치말테낭고(Chimaltenango) 지역의 교육 기관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테오 청장은 각 경찰서장이 교육 기관의 교사들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공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태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이들이 수업에 불참할 경우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갱단의 보복을 우려해 공식적인 신고를 꺼리는 실정이다.

과거 소나 18의 엘 차토(El Chato) 지역에서 한 미성년자가 학교를 나서는 길에 체포된 사례가 있었다. 그의 가방에서는 수류탄이 발견되었고, 며칠 전에는 한 학생이 소나 3의 한 가게 주인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갱단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한 갱단원은 어머니가 병에 걸려 약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갱단의 요구를 따랐다고 진술했으며, 그는 핸드폰을 전달하고, 갈취한 돈을 수거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PNC는 2009년 ‘안전한 학교’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 경찰 인력이 훨씬 적었다고 밝히며, 매년 학교 주변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동안 경찰이 교육 기관의 경계를 보호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갱단 가담을 막기 위해 대통령실 사회복지부(SBS), 인권위(PDH), PGN, PNC 등의 기관들이 협력해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갱단에 가입하지 말 것과 괴롭힘을 당할 경우 신고할 것을 권장하는 동기부여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미성년자 범죄 사건을 담당하는 베로니카 델 로사리오 갈리시아(Verónica del Rosario Galicia) 판사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 범죄자의 체포가 증가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갈리시아 판사는 교육 기관에서 예방 교육을 진행하던 중 갱단원들이 학교에 침입하려 했던 사건을 경험했다고 전하며, 과거에는 없었던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학교 밖에서 마약 밀매 조직이 청소년을 모집해 마약을 판매하도록 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갱단은 학생들에게 마약 판매 대가로 최대 100달러를 제안하며, 다만 이 금액이 매주 지급되는 것인지 매달 지급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318개 교육 기관이 경찰의 보호를 받을 예정이며,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다. 

현재 447명의 미성년자가 청소년 교정시설에 수감 중이며, 이들 대부분은 공갈, 성폭행, 살인, 강도, 불법 총기 소지 등의 범죄로 기소된 상태다.

Prensa Li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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