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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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2월 7일 오후 6시 집안에 있는 악마를 내쫓고 불태운 후 성탄절에 방문할 예수님을 맞을 준비하는 'Quema del Diablo' 행사가 과테말라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2년째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테말라 국민들은 부패한 정치인과 코로나를 악마화 한 형상의 인형을 불태우며 개인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과테말라시내와 안띠구아시에서는 국내 예술가들이 만든 다채로운 악마인형이 거리를 행진 한 후 부패척결을 다짐하며 시민들 앞에서 불 태워졌다.

시민들은 정부와 러시아간 백신구매 과정의 의혹과 지지부지한 백신접종 속도를 성토하는 등 올 해 '악마 불태우기'는 정치권의 부패를 성토하는 자리가 되었다.

안띠구아시의 Barrio La Concepción 축제를 주관한 Víctor Porras 회장은 "30년간 전통을 이어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만연한 부패로 국민들 모두가 지친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당국에 시민들의 메세지가 전달되어 우리 청년들에게는 더 나은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악마 불태우기(Quema del Diablo) 행사는 스페인 식민지시절부터 내려저 온 전통으로 장롱 뒤나 침대 밑, 방구석 등에 악마가 몰래 숨어 지낸다고 믿던 과테말라 사람들이 연말이 되면서 성모 마리아를 경배하고 사탄을 쫓아내는 종교적 행사와 합쳐지며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악마 불태우기 행사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치인들의 모습을 한 악마 인형이 나타났으며, 당시 미국으로의 이민자 행렬을 막았던 트럼프 모습의 악마 인형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Prensa Li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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