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정부는 이미 몇 달전 코로나를 종결시킬 수 있는 백신 구매 예산을 확보하고도 여전히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부는 지난 2월 11일 코로나 백신을 구매하기 위해 15억 께짤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 동안 이스라엘과 인도가 기부한 백신 외에 이미 계획되었던 Covax를 통해서만 소량의 백신이 도입됐을 뿐 6주가 지난 지금까지 추가 백신 구매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 동안 보건부는 156,000도스의 백신을 구매하기 위해 520만 께짤을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백신의 도입시기도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약 한 달전만 해도 여러 백신회사와 총 18,627,200도스의 백신구매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지금까지 백신구매를 위해 사용된 예산은 모두 790만 께짤에 달해 준비된 15억 께짤의 예산의 0.5%에 그치고 있다.
백신 구매에 대한 질문에 Julia Barrera 보건부 대변인은, 제약회사와 기밀유지 계약을 맺어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Amelia Flores 보건부 장관도 지난 3월 17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백신구매에 대해 "제약회사가 과테말라에 팔 수 있는 백신 있다고 알려오고 대금을 지불한 후에야 정확한 백신 도입시기를 알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불명확한 백신도입 시기와 수량과 관련 경제인연합회(Cacif)의 Nils Leporowski 회장도 정부의 백신구매 능력을 비판했다.
그는 "이미 여러 제약회사와 백신구매에 대해 논의했으며, 정부가 백신도입을 허가만 해줬다면 더 많은 백신을 구매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구매할 수 있는 백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백신구매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Nils Leporowski 회장은 백신 구매논의를 한 제약회사들은 구매 계약 체결 후 한 달 내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왔었고, 백신을 구매한 후 정부에 기증하는 방식에 대해 보건부에 의견을 구했으나 2주가 지난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백신이 준비되면 기업인들은 백신접종 장소를 제공하고 인력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부 장관은 생산되는 백신을 주요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어 과테말라와 같은 국가들이 구매할 수 있는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반복해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에 "백신부족 문제는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백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거였다면 이미 우리 창고는 백신으로 가득채웠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판 아메리카 보건기구(OPS)의 Carissa F. Etienne 국장도 감염병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전세계 인구의 70%가 공평하게 백신을 접종받고 집단 면역을 달성해야 하지만, 현실은 백신 생산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arbas Barbosa 부국장은 부족한 백신물량이지만 COVAX를 통해 전체 인구의 20%를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각국에 분배되고 있다며, 각 정부는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감염병 취약집단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효율적인 백신 접종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COVAX를 통해 분배된 백신 수량은 각 나라인구의 2.2% 수준에 그친다며, 이것만으로는 감염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 및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는 3월 21일 까지 전체 인구의 0.39%가 1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0.76%, 0.43보다 접종인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 백신접종 전략에 따라 1단계 접종 대상자 중 80%는 이미 1차 접종을 끝냈으며, 나머지 인원도 부활절 기간내에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Amelia Flores 보건부 장관은 설명했다.
보건부는 3월 말까지 1차 백신접종 대상자들의 접종을 완료하고 4월부터는 기저 질환이 있는 50세 이상과 노령층에 대한 백신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5백만 도스 이상의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