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의 백신접종 연령 확대 조치가 발표된 다음날인 10일, 과테말라 시내 곳곳의 백신접종 센터는 길게 늘어선 대기줄과 일부 백신센터의 부족한 백신물량으로 곳곳에서 혼란을 빚었다.
보건부의 백신접종 안내 메세지를 받고 과테말라 시내의 한 접종 센터에 도착한 한 백신 예약자는 끝없이 길게 늘어선 줄에 망연자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50세 이상의 백신접종이 시작된 첫 날인 6월 10일 과테말라 시내에 설치된 주요 백신접종 센터 중Centro Universitario Metropolitano (CUM)과 Universidad de San Carlos 대학내 백신접종센터, Parque Érick Barrondo 운동장내 접종센터 및 믹스코 시의 Paseo de los Campeones 접종센터가 준비된 백신이 모두 소진되어 백신접종을 조기 종료 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해 온 Centro Universitario Metropolitano (CUM)에서는 1차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과 2차 접종간격이 90일로 늘어난 사실을 모르고 온 사람들로 인해 큰 혼잡을 빚었다.
스푸트니크 V 백신 도입 초기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3주로 공지되었으나 최근 90일로 연기되었고 기존 2차 접종일자를 통보 받은 사람들도 8월 이후 보건부가 보내는 별도의 공지를 기다려야 한다.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CUM 접종센터를 찾아 온 사람들은 건물 외곽을 1km 이상 길게 둘러 쌀 만큼 많아지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루어 지지 않았고, 이들을 통제하는 사람들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결국 CUM에서는 오전 11시 30분 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 주었으나, 318명까지만 번호표를 준 후 나머지는 다음날 오도록 안내한 후 접종센터의 운영을 조기 종료했다.
CUM 접종센터를 관리하는 Leonel Palomino씨는 평소 3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해 왔으나 천 명이상의 사람들이 몰려 접종능력을 초과했다며,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한 후 해동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접종량을 갑자기 늘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산 까를로스 대학내 드라이브 쓰루 접종센터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몰리며 운영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에 백신접종자 접수를 중단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센터 관계자는 오후 12시 30분까지 접수를 진행해 약 1,300명에게 백신을 접종했으며, 내일(11일)에는 접종자 수를 1,50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밝힌 산 까를로스 대학의 하루 백신접종 능력은 1,000~1,150명 이다.
Parque Érick Barrondo 운동장내 접종센터는 10일 하루 100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공급되어 접종센터 운영이 조기에 종료되었으며, Gerona 백신접종 센터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 Sacatepéquez 주 내 다수의 백신접종 센터는 백신공급이 중단되며 지난주부터 백신접종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보건부의 Carlos Morales 대변인은 "보건부의 안내메세지를 받은 후 백신접종 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안내된 일자와 시간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으나 백신접종 센터에서는 안내메세지 수신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6월 10일 기준 지금까지 도입된 코로나 백신은 총 1,029,800도스로 이를 이용해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507,540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25,452명으로 지금까지 632,992회분의 백신이 사용되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