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월)
과테말라 시의 택시 사업은 현재 갱단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갈취를 창출하여 택시 기사들이 특정 지점에서 승객을 태우려면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매일 새벽처럼 알베르토(가명)는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잠든 아들에게 키스하고 택시에 올라 자주 이용하던 지점으로 향했다. 15년 이상 택시 기사로 일해온 그는 평소처럼 일과를 시작했다. 과거에는 도시 곳곳을 돌며 승객을 찾았으나, COVID-19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버스가 줄어들자 동료들과 함께 소나 12의 엘 트레볼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는 버스 정류장에 자리 잡고 1인당 5께짤의 요금을 받고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는 승객이 보장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었어요. 택시에 네 명씩 타고 돌아오는 길에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했죠. 모두가 만족했어요. 승객은 저렴한 교통편을 이용했고, 우리도 고정적인 손님이 있었으니까요”라고 알베르토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날 새벽, 그의 일상은 돌연 달라졌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평소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보이지 않았다. 알베르토가 가까이 다가가자 긴장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승객 몇 명이 급히 그의 택시에 올라탔고, 겁에 질린 알베르토는 서둘러 차량을 움직였다. 한 블록쯤 갔을 때, 검은 옷과 복면을 쓴 남자 두 명이 오토바이로 그의 택시 앞을 막아섰다. 그들은 그에게 “이 지점의 주인은 우리이며, 일하려면 2천 께짤의 가입비와 매주 200 께짤을 내야 한다”고 강요했다. 알베르토는 그들을 거스르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거라는 경고를 받았다.
알베르토는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다. 여러 택시 협회 관계자들 자신들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들은 도시의 주요 택시 승차 지점이 팬데믹 이후 갱단에 의해 장악되었다고 말했다. SAT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과테말라에는 총 2,716대의 영업용 차량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1,094대가 수도인 과테말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팬데믹 이후 불법 택시가 급증했다”며 초기에는 실직한 사람들이 많아 받아들였지만, 이후 갱단이 자신들의 차량을 구입해 택시로 운영하거나 임대하며 불법택시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테말라 시에는 현재 2,499대의 순환(rotativos) 택시와 819대의 고정 택시(estacionarios)가 등록되어 있지만, 택시 협회는 실제로 운영 중인 불법 택시가 8천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불법 택시의 25%는 갱단 소유이며, 일부 갱단은 개인에게 차량을 임대하거나 갱단과 연계된 기사들이 운영한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버스 수가 줄어들자 택시 기사들은 사람들이 몰리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집단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합법적인 택시가 이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점차 불법 택시들이 늘어나면서 갱단의 갈취 대상이 되었다. 이제 택시 기사들은 특정 정류장에서 일하기 위해 매주 보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갱단은 구역별로 책임자를 두어 택시 배치를 통제하고 수금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남부의 한 지역은 마라 18의 갱단 리더가 관리한다. 이 지역은 택시 기사들에게 매우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특정 구역에서는 갱단이 고용한 ‘호객꾼'(jalador)이 승객을 유치하고, 수금 담당자가 매주 돈을 수금하며, 불응할 경우 폭력배들이 위협을 가한다.
갱단들은 택시 기사를 따라오면서 승객을 내리게 하고 위협을 가하는 방식으로 압력을 가한다. 이 방식은 초기에는 소나 18과 같은 특정 구역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도시의 80% 이상의 승차 지점이 갱단의 통제 아래에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지옥과 같다”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정부가 불법 택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시 교통부의 아밀카르 몬테호는 매주 불법 택시에 대해 15~20건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단속이 갱단의 불법행위를 막지는 못 하고 있다.
Soy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