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과테말라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이 최근 자신들을 범죄 조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금품 요구 협박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언론인과 그 가족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인들은 10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협박 전화를 받았다. 협박전화를 받은 이들은 "가족을 지켜보고 있다. 금품을 주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의 위협을 받았다.
이들의 요구 금액은 8천에서 1만 께짤(Q)에 이르며, 단 한 번의 지불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한다고 돈을 요구했다.
한 피해 언론인은 자신을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그가 "가족의 정보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협박했다고 말했으나 자신과 가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언론인도 비슷한 위협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이들을 향한 협박 전화는 모두 4992-0516 번호로 걸려왔으며, 주로 아침 시간에 이루어진 가운데 협박범은 피해자들에게 특정한 표식을 집 앞에 두면 다른 범죄 조직의 협박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을 받은 또 다른 피해자는 카르멘*(가명)으로, 아침 일찍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친절하게 말했으나, 곧 "(자신은) 마라 살바트루차 조직의 일원이며, 네 가족이 위험하다"는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카르멘은 즉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고를 알리며, "4992-0516 번호로 전화가 오면 협박입니다. 조심하세요"라고 글을 올려 협박사실을 공개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모니카*(가명) 역시 같은 방식으로 협박을 받았으며, 범인은 그녀에게 "이미 다른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단 한 번 8천 께짤 지불로 "장례 비용과 심리적 불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경찰(PNC) 산하 범죄조직대책반(Dipanda)은 언론인 협박과 갈취시도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협박 전화의 70~80%는 실제 범죄 조직이 아닌 모방범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저된다고 설명하고 모방범들은 주로 소셜 미디어에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금품을 요구하며, 실제로는 피해자에게 해를 끼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러한 모방범들은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정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며, 두려움을 악용해 단 한 번의 금품을 요구한다"며, 실제 범죄 조직은 주기적인 금품 요구를 하는 반면, 모방범들은 단 한 번의 지불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Dipanda와 법무부는 협박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574, 1561, 4017-1290 등의 신고 전화번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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